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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동자 권리는 어떻게 보호받아야 할까?

by OneSStep 2025. 6. 18.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노동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콜센터 상담, 물류 자동화, 고객 응대, 콘텐츠 제작까지 이제는 AI가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반드시 해야만 했던 역할들이 기술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노동’이라는 정의 자체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기술 기반의 노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도 과연 권리나 책임을 부여해야 하는지, 법적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동자의 권리가 왜 문제 되는지, 어떤 쟁점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AI나 로봇에게도 ‘노동’ 개념이 적용될 수 있을까? 디지털 존재의 법적 지위 논쟁
AI나 로봇에게도 ‘노동’ 개념이 적용될 수 있을까? 디지털 존재의 법적 지위 논쟁


AI는 ‘노동자’인가, ‘도구’인가 – 모호해지는 경계

기계나 알고리즘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도구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심지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거나 초월하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언론사는 뉴스 초안을 AI가 작성하고 있으며, 마케팅 분야에서는 타겟팅 전략까지 스스로 설계하는 알고리즘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AI가 ‘단순 도구’로만 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AI가 사람이 수행하던 일을 넘겨받게 되면서, 그 성과에 대해 누가 책임지고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의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AI가 실수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개발자의 책임일까요, 사용자의 책임일까요? 반대로 AI가 만든 콘텐츠가 수익을 창출한다면, 그 수익의 일부는 AI의 ‘노동’에 대한 보상으로 분배되어야 할까요? 이처럼 노동이라는 개념이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게 되면서, 사회적·법적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존재의 법적 지위 – 인간 중심 법체계의 도전

현재 대부분의 법체계는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법적 권리의 주체는 기본적으로 사람이며, 인격체가 아닌 존재는 대부분 재산 혹은 수단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AI가 점점 더 자율성을 띠게 되면, 기존의 틀로는 그 존재를 설명하거나 규율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유럽연합은 몇 년 전부터 AI에게 ‘전자 인격(Electronic Personhood)’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가능성을 논의해 왔습니다. 이는 자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AI에게 일정 부분 책임과 권리를 부여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물론 이러한 개념은 실제 법제화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사회는 디지털 존재가 법의 외곽에만 머물기에는 너무 큰 역할을 맡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AI가 노동시장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 고용 구조 자체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노동력’으로 간주되면, 이를 채용한 기업은 그에 따른 책임과 세금, 규제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즉, 법과 제도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근본적인 재구성을 요구받게 됩니다.


노동의 의미 재정의 – 사람과 기술의 새로운 공존 방식

디지털 노동자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노동'이라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육체적·정신적 활동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알고리즘으로 사고하고, 인간처럼 창작하는 기능까지도 포괄해야 할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인간과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지를 묻는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인간이 더 이상 유일한 ‘노동의 주체’가 아니라면, 그와 함께하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어떤 권리를 가져야 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요? 노동의 정의가 확장됨에 따라 교육, 윤리, 정책 전반이 새로운 기준을 요구받게 됩니다.

또한 디지털 존재에게 노동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인간 노동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AI와 로봇이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과 감성, 판단력이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디지털 노동 시대,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들

  • 인공지능이 실제로 수행하는 '노동'의 개념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 디지털 존재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할 경우, 책임과 권리의 균형이 어떻게 작동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 인간 중심의 법체계는 AI 시대에 맞게 재정비되어야 하며, 새로운 노동 기준이 필요하다.
  • 디지털 노동자의 등장과 함께 인간 노동의 의미와 가치는 재조명되어야 한다.
  • 정부와 기업은 윤리적 기준과 함께, 법적 제도 정비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